
[전략]
실적 개선 효과의 배경으로는 콜레라 백신 '유비콜'이 꼽힌다. 해외에서 콜레라 백신의 수요가 부족해지면서 유바이오로직스가 공급을 맡는 공공백신 시장에서 유니세프의 구매 물량이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주요 품목인 콜레라 백신은 유비콜과 유비콜-S·유비콜 플러스 등 3종이 있다. 모두 경구형 콜레라 백신으로 개발돼 2주 간격으로 2회 경구 투여하는 제품이다. 특히 플라스틱 튜브형으로 개발된 유비콜-S와 유비콜 플러스는 공급과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앞서 경쟁자였던 인도의 샨타바이오테크닉이 지난 2022년부터 콜레라 백신 '샨콜'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올해부터는 사실상 유비콜이 콜레라 공공백신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공공백신은 민간백신 대비 시장 단가가 낮지만 현재 유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한 공급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가격 협상이 이뤄져도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콜레라의 확산세를 고려하면 일각에서는 콜레라 백신의 공급량을 연간 9000만도즈까지 늘려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경우 다른 경쟁사가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생산능력이 뒷받침된다면 공공백신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례가 된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콜레라 발병 건수가 약 70만 건을 기록할 만큼 콜레라 환자 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저개발국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콜레라의 특성상 공공백신 수급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여겨진다. 유니세프가 올해 유바이오로직스에 요청한 납품 규모는 4933만 도즈(약 124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 694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의 중심 생산기지인 춘천 제1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 능력(CAPA)은 원액(DS) 3300만 도즈와 완제품(DP) 4200만 도즈 수준이다. 올해 물량 외에도 앞으로 증가하게 될 물량을 전부 커버하기에는 부족한 캐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GC녹십자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완제품 일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제2공장은 원액 생산시설은 연내 WHO의 PQ 인증을 획득하고 완제 생산은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가능하도록 증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공장까지 완공되면 유바이오로직스의 캐파는 연간 최대 9000만도즈로 2배 가량 늘어난다. GC녹십자가 맡는 완제 백신 1500만도즈 물량은 오는 2026년까지 생산하고 이후에는 증설된 2공장을 활용해 자체 생산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는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지원으로 개발한 '유비콜S' 첫 물량을 출하해 아프리카 니제르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ICG(콜레라 퇴치 국제조정위원회)에서 콜레라 백신 1회 접종을 우선 권고한 만큼 생산수율을 개선한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며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콜레라 백신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폐렴구균과 RS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등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R&D의 선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가 공개한 백신 파이프라인은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백신 ▲폐렴구균 백신 ▲코로나19 백신 ▲RSV 백신 ▲대상포진 백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알츠하이머 백신 등 8종에 달한다.
대상포진과 수막구균 백신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콜레라 백신 외에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콜레라 백신 대비 기본적으로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백신에 속하는 데다가 시장 규모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서 수막구균 백신의 임상 2/3상 진입 소식을 알리면서 "수막구균 공공백신 시장은 WHO가 수막구균 예방 캠페인을 확대해 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비콜 시리즈에 이어 회사의 주요 수출품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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